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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행사 이후

by 돌돌스 2023. 10. 24.

저번 일주일은 숨막히게 흘러갔다.

회사에 행사가 있었는데, 행사일은 정해져 있었는데 준비가 덜 되어 빠른 호흡으로 준비하느라

불만이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퇴근 시간은 커녕 정말 문닫을 시간이 되어도 일이 끝도 없었다.

팀원들이 아무도 못가고 함께 일을 하는데

그 불만들도 내가 듣고, 모두가 나를 향해 원망을 뱉어 내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정말 이 회사가 가깝고,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워서 늦게 끝나도 집에 쉽게 갈 수 있어서

겁쟁이인 나한테는 완전 딱이었는데

회사 환경도 불안하고, 일 자체도 성장할 수 없는 것 같고

더이상 회사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만 들었다.

 

뭔가는 배울게 있다고 계속 생각은 하고 있지만

행사가 끝나고 다시 출근해보니 그것마저 배우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마음속의 스트레스가 너무 곪아있었다.

 

엄마랑 신랑한테 이야기해보면, 그래도 일단 다니라고. 

가깝고, 일단 니가 할 수 있는 일이고, 쉬면 이직하기 더 힘들다고.

이 정도면 버틸 수 있는 거라고, 버텨보라고 했다.

뭐 영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을 내가 못 견디는것도 있는거지만

머리로는 일단은 버티는게 맞는거 같긴 한데.

매일매일 나의 무능함을 깨닫고 있다.

 

나는 평생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

돈도 많이 벌고 전문적으로 유명해지고도 싶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보람을 느끼면서 일하고 싶다.

난 이 모든걸 할 수 있을거라고 확신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하기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감이 안 온다.

 

아무것도 감이 잡히지 않을때 일단은 stop < go 라는건 알고 있다.

정말 최악이라고 해도, 특별히 폭력을 당하는 건 아닌 이상, 진짜 최악으로 내가 못하더라도 go.

이래저래 해도 stop보다는 go가 낫다는 걸 깨달았었다.

 

일단 감정은 접어두기로.

 

뭐 하나가 안 풀리는거 같으니까, 블로그도 쓰기 싫다.

 

나는 글을 계속 쓰고 싶고, 이야기를 계속 만들고 싶다.

내가 가진 좋은 영향을 많은 이들에게 주는 데 에너지를 쓰고 싶고.

우리 아가들에게도 멋지게 인식되는 엄마가 되고 싶다.

돈이나 시간 걱정 없이 하고 싶은 걸 효율적으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근데 나는 다 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자신감과 확신은 있다.

방법만 잘 선택한다면.

 

그런데 채용공고를 보면 크리에이터니, 애널리스트니, 스페셜리스트니, PM이니

모르는 단어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 나 때보다 직군이 훨씬 세부적으로 나뉘어 있다.

어느 정도 공부가 필요하긴 하지만, 분명 할 수 있다고 매일매일 결심할거다.

나는 할 수 있는 사람이고 분명히 지금보다 더 좋은 job을 가질 거다.

 

자신감을 잃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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